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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5 14:19

꽃동네사람들

조회 수 2414 댓글 0

사랑 61

숲이 푸르고,
아름다운 꽃들을 피우는 것은
어둠 속으로 양분을 찾아
등과 손마디가 휘고,
점점 가늘게 뻗는,
그것들의 튼튼한 뿌리 덕
보이지도 않게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해님 덕

아직 세상이 무성하고
소망의 아이들을 자라는 것은
가난하고 병들어
소외와 고통, 그 희생으로
대속(代贖)하는 힘없는 이들의
든든한 뿌리 덕
보이지 않는 음지를, 당신
눈 여겨 사랑하시는 덕분.


기적

꽃동네에서는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꽃동네 후원회원들이
매달 내는, 천 원의 한 구좌로
병들고 버림받은
꽃동네 식구들 오천 여명을
먹고, 입고, 치료 받으며
지내는 기적입니다.

사람들의 작은 사랑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큰 결실을 맺는 것이 기적입니다.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둘로
남자만도 오 천을 먹이신
예수님의 기적이 오늘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꽃동네에서.


사랑 62

사랑은
창조주하느님이
자신의 반을 죽이시고
나머지 반을 드러내시는
행위입니다.

예수께서 그러하며,
만물을 창조하신 ‘말씀’이신
그의 으뜸법칙인 ‘사랑’이 그러하며,

‘오른 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하신
그의 말씀이 그러하며,

위치와 운동을 함께 알 수 없는
입자물리학이 그러하며,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반만의 천체물리학이 그러합니다.

이웃과 함께만이 이룰 수 있는,
가난한 자의 편인, 사랑이 그러하며,

보이지 않는 영혼이 육신에 우위가
또한 그러합니다.

드러난 것들보다는
숨어 있는 것의 가치가
그러하며,

제 능력이기보다는 은총의 힘인
사랑은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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