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튜바 김진우 7곱살 때 엄만 양손 가득히 장을 보고 난 난생처음 5일장 구경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한번 오는 차를 기다리며 쌈지 돈으로 사준 황소 눈알만한 사탕을 입안에서 넣었다 뺐다 녹는 모양을 살피며 아껴 먹었던 기억이 어렴풋 난다 나는 엄마와 둘이 사는 탓에 몇몇 동네 사람들이 던진 논담 섞인 말에도 가슴을 찔렸다 화난 계절풍이 길바닥의 먼지만 뿌려댔고 시기 많은 새 한 마리 똥을 싸고 날아갔다 철새처럼 드물게 지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에 미움을 키웠던 것은 내 유년시절의 슬픈 추억이다 땅거미가 외등 불빛 뜨거울까봐 멀리서 봐라보는 것은 외면할까 두려워서고 초저녁 은하수가 눈동자 위에 흐르는 것은 가슴이 울고 있어서며 밤이슬이 거리와 가슴을 차게 식히는 것은 증오의 얼음덩이를 품고 있어서다 드물게 오가는 벽지노선 이용은 많은 인내가 필요하지만 버스를 타기만 하면 안락한 내 집에 갈 수 있다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25pt; FILTER: Shadow(color=black,direction=125); COLOR: yellow; HEIGHT: 23px; br: width: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