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물안개시라면**
주님이 물안개시라면
찢긴 꽃잎 보듬어주실
모성애로 산언덕 안으시고
계곡에 생명수 흘리시겠지요.
때때로 소나기 가득담은
구름에 구멍 뚫려
우주별들 모두 쏟아지는 듯
비 내려도
저는 주님 안에
주님은 내안에 존재하는
하늘나라 들판에서
굽은 다리 펴고 뛸 수 있겠지요.
주님이 물안개시라면
방황하는 어린 물방울들
바다로 모으시고
파도와 함께
찬양 부르게 하시겠지요.
주님이 물안개시라면
성령의 단비 내려
때 묻은 우리영혼 씻으시고
하늘나라 정원에서
아버지를 뵈며
기쁨 묻은 꽃향기로
영원히 풍겨나게 하시겠지요.
199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