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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4 19:11

잎의 유언

조회 수 89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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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잎의 유언 --------------------
-----------------------------------------------will--


나무가 될줄 알았습니다.
한여름의 따가운 햇살도,
태풍이 몰고온 차가운 바람도...
견뎌내면 나무가 될줄 알았습니다.

당신의 옆에 서고 싶었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햇살을 막고,
빗물이 당신을 적시지 않게 하면...
당신 옆에 내려와 나무가 될줄 알았습니다.

남들이 뭐라든 옆에서 바라보는 당신은..
언제나 크고 아름다운 푸르름을 주었기에..
당신이 견디어 냈듯이 나도 참아내어..
당신 옆에 내려와 당신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올려다 보는 당신은 너무 크네요..
무지와 자만의 댓가로 당신 곁에서 떨어져..
욕망과 허황된 사랑을 깨달은 지금.
당신은 너무 아름답네요.

한껏 머금었던 푸르름도 비에 흩어지고..
비를 피해 다가온 이들에게 짓밟혀 꿈도 흩어져,
당신만을 바라보던 나의 호흡도 이제 흩어지지만...
깨달음과 나의 사랑은 흩어지지 않네요.

나는 나무가 될수 없고,
나는 당신과 사랑할수 없지만.
나의 사랑은 아직도 선명하고,
나의 희망은 아직도 푸릅니다.

모든 것이 세월에 녹아들듯...
숨이 멎은 나의 잿빛 꿈도 세월에 녹아들면,
대지가 주는 새 푸르름을 잔뜩 머금고..
당신의 몸안으로 녹아들테니까요.

비록 당신의 곁에 서지는 못하지만..
나 당신 안에서 푸르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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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나무의 곁에 떨어진 잎사귀를 조심하라..
어쩌면 당신에게 밟혀 슬픔을 토할지도 모른다.
잎의 슬픔에 먹혀 당신이 슬픔에 잠기게 되어도
나는 모른다.
------------------------------------------폭우 속에서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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