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줄기에도 바스락
놀라는 연약해져 버린
활기 없는 그대여!
그 푸르던 용기와 이상은
어디로 갔습니까?
그렇게 패기 있게
떠나려던 마음은
지나친 젊은 혈기 엇습니까?
그토록 그리워하던
준비되지 않은 자유는
훌쩍이는 후회가 되어
길거리에서, 나무 밑에서
밟히는 곳마다
부스러기와 비명으로
생의 주검마저도
차가운 얼음 알갱이로 덮으시네요.
부디 부활의 봄엔 무작정 떠나려는
흔들리는 나뭇잎의 모양이 아니길
2004.11.29 am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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