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신 울고 있다
/ 채련
역마 낀 마도로스도 아니면서
이토록
바다를 갈망하는 것은
그리움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해당화도 피지 않는 계절없는 그곳엔
너의 상흔
낙오된 유목민의 발자욱처럼
비칠비칠 널브러져 있다
모래밭에 흩어진 두고 간 낱말
파도로 휘감겨 오는
너의 목소리
소라 껍데기에 귀 대면 들을 수 있을지
보고픔이 기울어 낙조가 되면
쓸쓸한 공명은 수평으로 멀어지고
슬픔이 눈물 되어 돌아서는
나 대신
바다가 울고 있다.
{흐르는 음악은 Carol Kidd / When I Drea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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