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죽어도 사랑 사랑합니다.
하지만 전 죽어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겁니다.

-가람-

그대를 죽어도 사랑합니다.
하지만 전 그대를 죽어도
사랑하지 않을 겁니다.

내 뼛속 깊이 파고드는 비수보다 더 날카로이
그리움이 내 영혼의 살갗을 도려내도
전 그대에게 제일 행복한 모습을 보일 겁니다.
그래야 그대의 사랑을 숨길 수 있으니까요.

어릿광대의 가면의 얼굴로 오늘도 그대에게 조금의
미소라도 짓게 하는 몸짓과 유머를 말합니다.
그래야 그 뒤의 내 슬픔을 숨길 수 있으니까요.


전 아직은 그대의 사랑 받지 못함보다
그대를 보지 못함이 더 두려운가 봅니다.
어설픈 단 한번의 고백으로 이별을 하기보단
이렇게 그대의 작은 쉼터로 내 남은
반년을 택하고 싶습니다.

전 그대의 그림자처럼 있고 싶습니다.
당연함 속에 있어서 그것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언제나 그대 있는 곳이면 그 뒤에 항상 있는
그런 나이고 싶습니다.
세상이 그대에게 힘듦과 어려움을 줄 때마다
그만큼의 내 몫의 행복과 바꾸겠습니다.
후에 내몫의 행복이 다 없어지고 그 자리엔
그대의 슬픔으로 가득 찬다면
그것이 내 행복이 될 테니까요.

전 죽어도 그대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전 죽어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