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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5 16:32

시멘트 틈새의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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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무대는 작은 시멘트 틈새
바람이 들고 가다 떨어뜨린
몇 알갱이의 흙먼지 혹은 나뭇잎 썩은 부스러기
계절 따라 흩날리는 꽃가루들
그 모두는 비좁은 인생 무대로 채워져
작은 삶의 이야기로 활짝 피어납니다.

늘 부실하게 먹고 살지만
희망이 풍부한 정열의 꽃이지요.

주위를 둘러보면 홀로 서지 못하고
항상 도움만 받으려하는 콩이랑 고추
때로는 벌레 먹은 배추들은
가난한 농부에게 얻어먹다
그들 임의대로 값이 매겨져 팔려나가
자유 없이 사라지더군요.

때로는 농산물의 몸값이 떨어져
넓은 자연 한번 구경 못하고
태어난 자리에서 트랙터 발톱에
난도질당한 채 죽더군요.

가난한 물질 비좁은 삶터지만
나에겐 자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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