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는 詩
詩를 쓰고파서
머리를 굴리다가
지집을 베고 누웠네
詩는 가슴으로 쓰는 것이라 하여
시집을 가슴에 품어 보았네
시의 그림자들이 기어 나와서
마구 내 가습을 헤집고 지나갔네 가을 바람처럼
벌레 먹은 가랑잎처럼
구멍을 이루었네
참된 詩는 발로 쓰는 것이라 하여
몇 권의 시집을 밟고 서 보았네
정말이지 내 키가 커짐을 느꼈네
장롱 위 켜켜이 쌓인 먼지도 보이고
누군가 숨겨둔 저금통장도 보이네
며칠 전 밝고 온 낙엽의 내음이며 山寺의 향기며
낡은 구두와 발 냄새며
생활의 행주들이 비로소
금화처럼 남는 것임을
깨달았네
詩는 냄새나는 발로 쓰는 것이라니
詩를 쓰고파서
머리를 굴리다가
지집을 베고 누웠네
詩는 가슴으로 쓰는 것이라 하여
시집을 가슴에 품어 보았네
시의 그림자들이 기어 나와서
마구 내 가습을 헤집고 지나갔네 가을 바람처럼
벌레 먹은 가랑잎처럼
구멍을 이루었네
참된 詩는 발로 쓰는 것이라 하여
몇 권의 시집을 밟고 서 보았네
정말이지 내 키가 커짐을 느꼈네
장롱 위 켜켜이 쌓인 먼지도 보이고
누군가 숨겨둔 저금통장도 보이네
며칠 전 밝고 온 낙엽의 내음이며 山寺의 향기며
낡은 구두와 발 냄새며
생활의 행주들이 비로소
금화처럼 남는 것임을
깨달았네
詩는 냄새나는 발로 쓰는 것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