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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낮게 드리워
땅은 멸망의 날처럼 어두워졌다.

안개비가 거리를 지나며
곧 많은 비가 올 거라 말한다.

허나 풀잎은 기분 좋게 바람의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는데
나뭇잎은 가지를 파르르 떨고 있다.

인간세계의 어록을 보면
거센 폭풍이 몰아칠 때
부드러운 풀은 꺾이지 않지만
강한 나무는 부러진다고 했다.

진정 강한 것은 모든 충격을 받아들여
완벽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

만일 강한 힘의 소유자가
대화와 용서의 무기를 썼다면
현재까지 잔인한 폭력은 사라졌을 것이다.

지금 어떤 살상은 테러라 말하고
또 다른 살상은 악을 응징하는
정당한 폭력이라 말한다.

테러는 따로 없다.
이미 마음속에 죽이는 생각 하면
하얀 평화는 신음하며
피 흘리고 쓰러지는
고귀한 생명의 비명이
맥없이 툭 떨어짐이다.

생각하라!, 내 안에 벌어지는
수많은 만행을, 죄의 그림자를
2004.6.30 am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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