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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던져 버려
던져 버려

차지 찬 비
알몸으로 맞을 것
두려워 떨지 말고

바람의 빗질에
빼앗기기 전
퇴색된 이력서
뭉그러질 단추
이젠 던져 버려

그리고 고요히
눈을 감고
발가벗은 네 뿌리를 보며
그 숨소리를 들어 보라

바위 같은 둥지 틀
하얀 고독조차
친한 벗으로
맞을 수 있도록

거기
혁명 보다 더 뜨거운
꿈이 있는 묵상의 대지에
깊이깊이 뿌리내려

저 출렁이는 유방을
힘껏 빨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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