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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스치고 있지만
그녀의 창밖엔
겨울 한 송이가
따뜻한 방을 무서워하며
발소리 없이 지나고 있다.

저 겨울은 한 계절
그렇게 멀어졌지만
조각난 겨울 몇 개
봄이 오는 길목에서도
지붕 아래로 지나고 있다.

신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이 지상 에서는
혼돈으로 흩어져버린
타락의 섬광들이
쉬지 않고 뛰어다닌다.

이제 자연의 물오름으로 돌아와
새 계절을 꾸미며
얼룩진 머리를 씻는다.
2003.8.5 pm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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