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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저무는 시간엔 붉은가?

단풍 그대는 태양만 마셔 저무는 시간엔 붉은가?
은행잎 그대는 달빛만 마셔 저무는 시간엔 노란가?

삶이 거듭 될수록
그대들은 짙은 정열로
찬바람들과 맞서 싸우다
지쳐 쓰러져 따사로운 햇빛 덩이들 도란거리면
일제히 초록 근육으로 일어나
생육하며 희망을 붉고 노란 깃발마다
매다는 것을 보며 박수를 보낸다.

이제 막 서풍이 불기 시작하자
그대들은 몸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감의 아픔을 참으며
어둠의 군대들과 맞서는 걸 보며 박수를 보낸다.

그렇게 반복되는 아픔을 참으며
험난한 삶을 살아냄을 보고
이내 가슴에도 용기와 희망이란
심장이 뛰기 시작하며
몸은 이미 심장 세 개인
인생으로 일어서고 있음을 본다.

그대들이 연둣빛 설렘으로 시작하던 때도
청춘의 피 들끓던 그때에도 깨닫지 못한 감각들을
그대들이 아파하면서도 하루하루 살아냄을 보면서
익혀가고 있는 연약한 사람이다.

그대들이 세 개의 산맥
눈보라와 뼈 시린 기온도,
비바람 태풍도 견뎌내고
한 계절 희망의 열매 맺는 것은
나로 하여금 고난을 이겨내는
지침서가 됨을 본다.

몸의 일부를 자르며
피 흘림은 창검의 전쟁 같구나.
입지는 모든 그대들은 정에 군대 같구나!
2004.10.22 am 9:12
-김진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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