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새끼 잃은 애미처럼
사나워진 사막
음산한 동굴 속에서
총도 칼도 아닌
톱으로 켜서
떨어진 한송이
무궁화
그의 피는
바람 타고
온 지구 촌에
뿌려지고
우리들
마음 마음에
아벨의 피 처럼
울부짖는데
거세 당한듯한 고향은
다만
말없이 말없이
품어 줄 뿐이다
김선일 씨를 추모하며
새끼 잃은 애미처럼
사나워진 사막
음산한 동굴 속에서
총도 칼도 아닌
톱으로 켜서
떨어진 한송이
무궁화
그의 피는
바람 타고
온 지구 촌에
뿌려지고
우리들
마음 마음에
아벨의 피 처럼
울부짖는데
거세 당한듯한 고향은
다만
말없이 말없이
품어 줄 뿐이다
김선일 씨를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