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이미지
2004.05.21 10:43

내 고향 태평양

조회 수 1045 댓글 0



**시베리아 바람**갑자기 시베리아 바람이하얀 입김을 후 불었다.내 마음 얼려버리려는 듯허름한 벽 틈을 지나 따뜻하지도 않은 손들어 섬뜩! 책잡은 손을 감싼다.찬 손의 소유자여!내손의 온기로 그대 몸도 덥게 하리라.








 배경음악:비발디의
사계/겨울









**시베리아 바람**

갑자기 시베리아 바람이
하얀 입김을 후 불었다.

내 마음 얼려버리려는 듯
허름한 벽 틈을 지나

따뜻하지도 않은 손들어
섬뜩! 책잡은 손을 감싼다.

찬 손의 소유자여!
내손의 온기로
그대 몸도 덥게 하리라.

**명태의 일생**

포근한 바다에서 낚시 바늘에 꿰어져
항구에서 배 갈라 내장 모두 빼버리고

대관령 혹독한 바람의 덕장에서
황태가 될 때까지
소화시킬 내장도 없는데
홀쭉한 배를 움켜쥐고

겨울동안 허기진 입 벌린 채
눈 먹고 바람 먹고 얼음 먹어도
몸은 말라 누렇게 떠버렸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좋다며
머리부터 꼬리까지 방망이로 두들겨
산산이 찢어 국끓여 먹으며
감탄사를 뱉는다.

이렇게 아낌없이 주웠는데
보람은 가난하고 그리움만 풍성하다.

아! 내 고향 태평양

-김진우-<저>

http://www.jinmiri.com/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