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 이순희
흰 쌀밥 머리에 넘쳐 이고 사시던
키 작고 가냘프기만 하시던 할머니
아련히 떠올라 세월이 세속 인내로구나
굽이굽이 산 넘어 친정 집에 도착하니
사랑방 북서쪽 벽 흑백의 고운 모습
꼭 살아 계신 것만 같아 무상이로다
죽어서도 허물지 못할 끈질긴 인연
내 죽어서도 이 천릿길 가고 또 가려니
어느 누구 숭고한 마음 거들지 않겠는가
흰 쌀밥 머리에 넘쳐 이고 사시던
키 작고 가냘프기만 하시던 할머니
아련히 떠올라 세월이 세속 인내로구나
굽이굽이 산 넘어 친정 집에 도착하니
사랑방 북서쪽 벽 흑백의 고운 모습
꼭 살아 계신 것만 같아 무상이로다
죽어서도 허물지 못할 끈질긴 인연
내 죽어서도 이 천릿길 가고 또 가려니
어느 누구 숭고한 마음 거들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