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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위치, 아버지가 겪는 삶의 질곡, 아버지에 대한 바른 이해가, 따뜻한 시선이, 잘 묻어있는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솔직하게 자신의 느낌을, 감정을, 잘 정리해서 보여줬습니다.
물론 시의 기교면에서 반복을 통한 리듬, 경어체를 이용한 잔잔한 깨달음, 등이 잘 표현되어 있구요.

아버지들은 딸에겐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면서도
아들에겐 이성적으로만 대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같은 동성으로, 같은 한 남자로서, 객관적인 평가가 생기는 것과 더불어 자기를 제일 많이 닮은 아들에게 거는 기대와 희망 때문이겠죠.

어려선 무조건 좋기만 하던 아버지나 어머니가 밉고 창피하고 촌스러워 보일 때가 20대입니다. 혹평을 가하고 부모님과 대화단절이 올 때가 이 때입니다. 아마도 자신이 성인이 되었다는 것, 독립하는 때라는 것, 순수한 지적 이론 아래 바라본 부모님의 모습은 너무 허물어져 있다는것, 그 속세적인 모습이 싫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사회로 진출, 결혼하거나 직장을 갖게 되면, 그 때엔 평가보다는 이해 쪽으로 마음이 돌려지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자신도 삶이란 무게를 느끼기 시작하니깐요.

며칠 전 한 구에서 초.중.고. 일반으로 나눠 응모한 시편들을 심사 했는데, 한 소재에 비슷한 생각, 비슷한 이야기, 더더욱이나 막연한 상상은 읽기에 아무 개성이 없고, 아무 특징도 신선함도 낯설음도 없어서 마치
벼룩시장에 난 광고문구처럼 그렇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글자 겨우 익힌 초교 1학년 아이가 꾸밈없이 그러나 실생활에서 늘 만나고 접하는 롤러브레이드,색연필, 등을 외할아버지, 삼춘 등의 시어로 표현했을 때, 생기나 나고 눈이 떠지고, 그야말로 고층 빌딩을 뚫고 돌고래가 뛰어오르는 것 같은 통쾌함, 놀라움이 느껴졌습니다.

우선 많이 써보는 것이지만, 몇 번 교정을 보는 훈련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주 객관적으로 남의 시를 읽듯 자신의 시를 스스로 평가해 보다보면 <좋은시>가 써질 겁니다. 그런 뜻에서 알바로 피곤하고 힘든 중에도 쓰는 습관을 훈련을 쌓아두는 것, 아주 좋습니다.
열심히 하시길 기대해 봅니다.



☞ 사이퍼 님께서 남기신 글
>아버지...(지금 어머니 옆에서 곤히 주무시는 당신께...)
>
>당신은 나에게 하늘이 되라 하십니다.
>세상에 모든이가 우러러보는...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못합니다.
>
>당신은 나에게 땅이 되라 하십니다.
>세상에 모든이를 사랑하는...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못합니다.
>
>당신은 나에게 산이 되라 하십니다.
>세상에 모든이에게 베푸는...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못합니다.
>
>당신은 나에게 강이 되라 하십니다.
>세상에 모든이를 포용하는...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못합니다.
>
>당신은 나에게 공기가 되라 하십니다.
>세상에 모든이와 함께하는...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못합니다.
>
>당신은 나에게 강해지라 하십니다.
>세상에 모든이보다 강하게...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못합니다.
>
>당신은 나에게 약해지라 하십니다.
>세상에 모든이보다 약하게...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못합니다.
>
>이제 당신에게 찾아온 황혼...
>이제 당신의 머리에 찾아온 서리...
>이제야 나에게 찾아온 당신의 존재감...
>
>당신은 나에게 당부한 말도 지키지 못합니다.
>당신은 내 앞에서 간혹 흐느끼기도 합니다.
>당신은 약하고, 고독합니다.
>
>그래서 당신은 나에게 당신을 닮지 말라 하십니다.
>오로지 당신만은...당신처럼은...당신같이는...
>하지만 아버지 나는 감히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
>내가 남몰래 울수있던 곳...
>내가 당신을 느낄수 있던 곳...
>내가 당신을 가냘프다 느낀 곳...
>아버지...나는 당신의 등을 갖고 싶습니다.
>
>아무리 당신이 나에게 닮지 말라 하시더라도
>당신모르게...
>나는 당신을 닮겠습니다.
>
>----------------------------------------------------------
>
>- 알바가 너무 늦게 끝났네요-.-; 휴 오늘 정말 힘들었어요...
>- 손님들을 보면 역시 술은 적당히 먹는게 좋은 것 같네요^0^
>- 요즘시는 가급적이면 너무 추상적인 문장은 과감히(?) 삭제하구
>- 비쥬얼적(?)인 면을 강조하구 있어요.. (먼소린지)
>- 조금 스타일이 다르네 하시겠지만...
>- 머 이런저런식으로 많이 써보는게 좋을것 같아서^^
>- 저번에 못 쓸거 같다구 했는데...초저녁에 손님 없을때 짬짬히
>- 쓰니까 괜찮네요^^ 대신 어설픈 상태로 올려서리..쩝...
>- 넘 졸려서 수정 불가능...
>- 한번 올림 귀찮아서...나중에도 수정 불가능--;
>
>- 어제 저녁두 늦게 들어와서 부모님 주무시는 방에 잠깐
>- 들어가봤습니다. 아 물론 아버지 지갑에서 돈을 꺼내려구--;
>- 농담인거 아시죠*^.~*
>- 아직 어린제가 할말은 아니지만 정말 시간의 흐름이란...
>- 일촌광음이라구 하던가?...
>- 입대전만해두 흰머리가 저렇게 많지 않으셨는데...ㅠㅠ
>- 머...잘해야죠^^; 단지 그말밖에는...부모님껜 어떤말씀을
>- 드려도..항상부족한거 같네요..아 졸려서...눈이...쿠울...-.-...
>-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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