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순
파편아
휘몰아 치는
내 머리위에 쿵하고 내려앉아
궁창으로부터 갈라져
내 몸이 만들어 지기까지
너라는 녀석도 누군가의 손에서
만들어 졌겠지
파편아
너는 과연 무엇이길래
내 정욕의 사슬 위에서도
잘 불살라 지는 것일까?
너의 잔해는 내 살 깊은곳까지
파고 들어와 살이 터지고 마치
터진곳에서는 시퍼런 피가 흐르듯
이렇게 너는 나를 파편되어
불태울 뿐이야
파편아
너는 왜!
네 자신부터도 그렇고
남의 자신까지도 잘 망가지게
누군가는 너를
그쪽으로만 생각하고
만들어 놓게 되었을까?
파편아
너는 흙암과 통곡만이
늘 평행선을 이루며
파문의 잔해가 되어
내 질퍽한 가슴위에
하나 하나 조각 되기까지
나라는 존제를
부수어 버리고 싶겠지
파편아
오늘도 너는 내자신을
망가지게 하고 싶어서
나는 또 너 때문에 망가지고
싶지 않는 내자신을 위해 이렇게
너와 함께 고뇌하며 애통해하는
절대주 그분앞에 진실로
서려 하는 것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