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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8 14:50

겨울날

조회 수 1139 댓글 0
눈 내린 날
이불 속에 발을 묻고
후~후~ 뜨거운 고구마를 먹곤 했다.
얼음이 서걱서걱 씹히는 동치미...
엄마와 앉아
이불 속 발장난을 하면
입안 가득 사랑이 고이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장독대위에 내려앉은
참새들은 짹짹
눈부신 흰 눈 위에
발자국을 찍으며
현기증이 날 것 같은
겨울날의 투명함에 겨워
포로록 포로록
날개 짓은 가볍기만 했다

담장 넘어 소나무들은
눈을 한껏 이고 서
부러운 듯 우리 집
내려다보고
뚝뚝 고구마 단물마냥
행복이 떨어지는 겨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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